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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업계 종사자들이 말하는 유기 현실

by haruharu2022 2025. 11. 11.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을 넘어섰으며, 펫푸드, 미용, 훈련, 의료, 호텔, 장례까지 그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산업의 성장이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유기 동물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물병원 수의사, 반려동물 미용사, 펫숍 종업원, 구조 활동가 등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이 전하는 유기 현실과 그 원인을 2025년 시점에서 생생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산업 활성화 속 반려동물 유기의 역설

반려동물 산업의 발전은 반려인의 생활 편의성을 높였지만, 동시에 반려동물에 대한 ‘상품화’를 가속화시키는 부작용도 함께 낳았습니다. 반려동물 미용사로 10년째 활동 중인 이지현(가명) 씨는 “애견 미용 고객 중 상당수가 SNS용 사진 촬영을 위해 개를 꾸미고는, 관리가 힘들다며 몇 달 안에 입양을 포기하는 경우도 봤다”고 말합니다. 특히 특정 견종이나 외모가 유행처럼 번지면, 펫숍에서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무분별하게 번식된 동물을 공급하게 되고, 이는 질병, 기형, 성격 이상 등 문제를 가진 반려동물의 유기를 유발합니다. 실제로 한국반려동물진흥원이 2025년 상반기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기된 반려견 중 약 18%가 강아지 공장에서 공급된 이력이 있었으며, 이 중 절반은 1세 이전에 유기되었습니다. 또한 펫샵 종사자들은 “고객들이 생명에 대해 지나치게 소비자적 시각을 갖고 있다”며, 유기 위험이 높은 반려동물일수록 미리 입양을 말려도, 결국 되팔거나 유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합니다. 이처럼 산업 활성화는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책임 없는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로도 작동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유기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 전문가들이 본 유기의 원인과 패턴

유기동물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는 직군 중 하나는 동물병원 수의사들입니다. 서울의 한 동물병원 원장은 “질병이 발견된 순간 입양을 포기하거나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동물을 두고 사라지는 보호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치료비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질병의 경우, 소득이 불안정한 1인 가구, 청년층 보호자일수록 유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기 후 병원에 남겨지거나, 아예 구조되지 않고 자연 방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려동물 훈련사들은 또 다른 측면을 지적합니다. 최근 반려견의 공격성이나 짖음, 분리불안 등이 유기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훈련사의 상담 없이 입양한 경우 이러한 문제행동을 관리하지 못하고 파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2025년 현재, 유기된 반려동물 중 행동 문제로 구조된 사례는 전체의 약 23%를 차지하며, 이는 5년 전보다 9%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소형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작아서 관리 쉽다”)이 문제행동을 간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구조 활동가들 역시 현장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보호소는 늘 과밀 상태이고, 사설 보호소는 지원 부족으로 구조 이후 제대로 된 치료나 사회화 훈련 없이 입양이 진행되며, 이는 재유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입니다.

업계 내부의 반성, 그리고 실천 방향

많은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은 이제 생명에 대한 책임을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산업이 재편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펫숍 운영자 김성훈(가명) 씨는 “단순히 예쁜 동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해당 동물의 특성, 양육 난이도, 책임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일정 기간 후 양육 상태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일부 펫숍은 최근 ‘입양 후 30일 이내 상태 확인’, ‘유기 방지 계약서 체결’ 등의 장치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들은 산업 내 윤리 기준 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번식장, 미용샵, 훈련소 등에서 동물복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영업 정지나 자격 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유기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더불어 동물병원과 보호소 간 연계도 강화되어야 합니다. 진료 중 발견되는 방치·학대·유기의 조짐을 조기에 파악해 구조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정부는 2025년부터 ‘동물의료 통합관리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일부 지역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업계 내부 교육이 절실합니다. 단순히 기술이나 서비스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책임에 대한 윤리 교육을 모든 종사자가 이수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과 윤리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위한 방향으로 함께 가야 할 필수 조건입니다.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유기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단지 반려인 개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으며, 산업 전반이 생명을 어떻게 다루고 소비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요구됩니다.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가 동물과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나침반입니다. 이제는 소비가 아닌 생명과 책임의 관점에서 반려동물 산업을 다시 설계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