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한국과 일본은 모두 ‘반려동물 가족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는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문화적 시선과 정책, 사회적 가치관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대한민국)와 일본 환경성(Environment Ministry)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53.8%, 일본은 47.2%로 나타났습니다. 수치상으로는 한국이 높지만, 반려동물 복지·정책·문화적 깊이는 일본이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본 글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반려문화 차이를 정책, 사회 인식, 생활 방식의 세 가지 관점에서 비교 분석합니다.

1. 정책적 비교 – 제도화가 앞선 일본, 빠르게 추격 중인 한국
일본은 1970년대부터 동물복지법을 제정해 반려동물 보호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13년 개정된 「동물의 애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반려동물의 생명권과 복지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판매업체에 대한 등록제와 사후 관리 의무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일본 환경성은 2024년부터 ‘생애 반려등록제’를 도입하여 입양 시부터 사망 시까지 반려동물의 이력을 추적 관리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제도화 시기가 비교적 늦었습니다. 2008년 「동물보호법」이 시행되었고, 2024년 이후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가 강화되며 현재는 전국 등록률이 87%까지 상승했습니다. 2025년에는 미등록 반려동물 과태료가 최대 2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고, 지자체별로 ‘동물복지센터’ 설치가 확대되었습니다. 정책적 측면에서 일본은 ‘예방과 관리 중심’인 반면, 한국은 ‘인식 개선과 보호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불법 번식과 유기 방지를 위해 사육업자 자격제도를 강화했고, 한국은 입양 및 복지 캠페인을 확대해 책임 양육 문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제도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일본은 ‘규제 중심’, 한국은 ‘참여 중심’의 정책 성격이 뚜렷합니다.
2. 사회적 가치관 – 정서 중심의 한국, 시스템 중심의 일본
한국의 반려문화는 ‘정서적 유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조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 1위는 ‘정서적 안정감’(43%)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인 가구와 MZ세대에서 반려동물을 ‘감정의 가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일본은 반려동물에 대한 ‘생활 파트너’ 개념이 중심입니다. 일본 펫푸드협회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로 ‘생활의 활력과 균형’(41%)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일본 사회가 전반적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균형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을 반영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납니다. 한국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활동(산책, 여행, 사진 등)이 감성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SNS 콘텐츠 소비와 직결되는 반면, 일본은 규칙적이고 실용적인 관리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반려동물 병원은 예약 시스템이 철저히 운영되고 있으며, 예방접종·건강검진 스케줄이 체계적으로 관리됩니다. 반면 한국은 정서적 교류는 활발하지만, 의료·행동관리 측면은 아직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편입니다.
3. 문화적 인식과 사회 구조의 차이
일본 사회는 반려동물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존재’로 규정합니다. 공공장소에서는 반려견 전용 유모차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고, 지하철에서는 반려동물을 가방에 넣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습니다. 반려인 스스로 공공 예절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문화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한국은 최근 들어 이러한 ‘펫티켓’ 문화가 자리 잡고 있으나, 아직은 과도기 단계입니다. 서울시 생활민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반려동물 관련 민원은 약 1만 8천 건으로, 주로 공공장소 소음·배설물 문제였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반려동물 공공예절 교육’과 ‘동물보호 자격 인증제’를 도입하여 시민 의식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시니어 반려동물 복지’ 정책이 발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 보호시설 내 반려동물 동반 입소를 일부 허용하고, 반려동물 간호사 제도를 공식화했습니다. 한국 역시 고령층 반려인 증가에 따라 유사 제도를 검토 중이지만, 인프라 구축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두 나라 모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지만, 일본은 ‘사회적 규범 속의 공존’을, 한국은 ‘정서적 관계 속의 공감’을 중시하는 차이가 뚜렷합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은 반려동물 문화를 오랜 기간에 걸쳐 제도화하며 ‘시스템적 복지 모델’을 완성했고, 한국은 빠른 사회 변화를 기반으로 ‘감성 중심의 가족 문화’를 구축했습니다. 2025년 현재, 한국은 일본을 벤치마킹하며 ‘규범과 감성의 균형’을 맞춰가는 중입니다. 앞으로는 두 나라 모두 반려동물의 생애주기 전반을 책임지는 사회적 시스템을 확립해야 진정한 반려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